상추꼬다리남을 통해서 느낀 나의 생각
오늘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상추꼬다리남’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최근 겪은 소개팅 경험 때문인데요. 그 경험을 통해 ‘상추꼬다리남’ 사건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상추꼬다리남’ 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이는 한 남성이 상추의 꼬다리 부분을 특이한 방식으로 끊어내고 그것을 테이블 위에 쌓아두는 습관을 가진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런 습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예비 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파혼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그저 재미있는 에피소드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 경험을 통해 이 이야기가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최근 회사 언니의 소개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은 나쁘지 않았고, 이어진 두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함께 고기를 먹기로 했죠. 그런데 이 자리에서 저는 ‘상추꼬다리남’을 연상케 하는 행동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남성은 상추를 먹을 때 꼬다리 부분을 어금니로 끊어내고, 그 끊어낸 부분을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전 여자친구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결벽증이 심해 이런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죠.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상추꼬다리남’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 복잡한 사례라는 것을 깨달았죠.
첫째, 이는 개인의 특이한 습관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사이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습관이나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한, 존중받아야 하는 개성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정도 보편적인 예절과 에티켓을 지켜야 합니다. ‘상추꼬다리남’의 사례는 이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둘째, 이 사례는 연인 관계에서의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상추꼬다리남’의 전 여자친구는 그의 습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반면 그의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고 심지어 대신 먹어주기까지 했죠. 연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솔직한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겠지만요.
셋째, 이 사례는 우리 사회의 ‘정상성’에 대한 인식을 돌아보게 합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죠. 상추를 먹는 ‘올바른’ 방법이 정해져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는 특정 방식을 이상하다고 여기는 걸까요?
넷째, 이 사례는 트라우마와 그것의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상추꼬다리남’과 제가 만난 남성 모두 자신의 행동을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설명했습니다. 트라우마는 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요?
다섯째, 이 사례는 식사 예절과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식사 예절은 문화권마다, 때로는 가정마다 다릅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낯설 수 있죠. 이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례는 우리의 판단과 선입견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남성의 행동을 보고 ‘상추꼬다리남’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같은 사람인지, 혹은 단순히 비슷한 습관을 가진 다른 사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타인을 판단하곤 하는데, 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저는 ‘상추꼬다리남’ 사건이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여러 측면을 반영하는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특성과 사회적 규범, 연인 간의 이해와 소통, 정상성에 대한 인식, 트라우마와 그 표현,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우리의 판단과 선입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물론 저 역시 이 상황을 마주했을 때 불편함을 느꼈고,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기보다는, 그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무조건 용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이라면,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만난 남성의 경우, 그의 행동이 저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점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상추 꼬다리를 따로 모아두는 대신 미리 손질된 상추를 주문한다든가, 아니면 상추 대신 다른 채소를 먹는 등의 방법을 제안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행동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 타인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상황과 장소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한다면, ‘상추꼬다리남’과 같은 사건으로 인한 갈등과 오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